<죽음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소재에 민감하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주세요.> 쫓긴다. 언제부터였을까. 창섭은 불안한 듯 다리를 떨며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가 물어뜯은 엄지손톱은 이미 형태가 온전치 않았다. 생 살에 붙어있던 손톱까지 죄다 물어뜯는 탓에 이미 그의 엄지는 피딱지가 생기고, 그 위로 또다시 피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저… 저...
로벨리아라는 존재가 있었다. 로벨리아의 꽃말처럼 그것은 사람들의 악의와 불신을 먹으며 자라는 존재였다.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고, 인간보다 무한한 삶을 살아갔다. 인간의 것을 빼앗아 살아나는 로벨리아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그의 얼굴을 마주 본 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인간들을 유혹하...
나락 속 한줄기의 빛이 바로 너였다. 우리의 첫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고, 그것을 아는 건 창섭뿐이었다. 창섭에게는 현식이 필요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창섭의 고객이 현식의 가장 비참한 죽음을 원했기에. 그랬기 때문에 창섭은 그렇게 현식에게 접근했다. “형, 사랑해.” “나도 사랑해.” 모든 것이 쉬웠다. 우연을 가장해 다가가 마음을 얻어 사랑을 속...
해류뭄해리라는 필명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부터 지금까지 5년을 써왔는데요 이제는 새로운 필명으로 활동을 할까 합니다. 피안화, 슬픈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뜻입니다. 저의 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해류뭄해리대신 피안화가 되어 살아가렵니다 허허 모두 잘부탁드려요(꾸벅)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이름, 직업을 제외한 모두 픽션이며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잠든 시간은 지독한 정적이 흘렀다. 조명하나 켜지지 않은 고요한 방 안의 침대 위에 앉아 있던 창섭은 자신의 방 한가운데 걸려있는 작은 고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창섭은 확신할 수 없었다...
“어서 오세요.” 딸랑, 맑고 청아한 종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현식은 읽고 있던 책을 카운터에 내려두고 가게로 찾아온 손님을 향해 인사했다. “이곳이 기억 상점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억 상점. 사람들은 현식의 가게를 기억 상점이라고 불렀다. 번듯한 가게 이름이 있었지만 가게의 주인인 현식도 자신의 가게를 기억 상점이라고 ...
옛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글씨체는 사람을 나타내는 징표 중 하나라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항상 어린 나를 책상 앞에 앉혀 글씨를 연습시키고는 했다. 그러면 나는 할머니가 원하는 모양의 글씨체를 쓸 수 있을 때까지 글씨를 쓰고는 했다. “형은 왜 그렇게 글씨를 잘 써?” 성재는 창섭의 곁에 턱을 괴고 앉아서 물었다. 성재의 시선은 창섭이 하얀 손으로 ...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픽션으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은 허구의 이야기 이므로 글을 읽으실 때 주의 바랍니다.> "...안돼." "안녕. 그리고 ㅁ..." 은광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기분 나쁜 느낌.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러내리고 호흡은 가빠졌다. 이 느낌을 무엇일까. 은광은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전의 그 꿈을 ...
'은혜는 호화롭게, 복수는 처절하게.' 어렸을 적, 거울 앞에서 나의 머리를 만져주며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받은 은혜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호화롭게 갚고, 복수는 그 어떤 이들 보다 처절하고 끔찍하게 갚아주라고. 낡은 철문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창문 조차 없는 작은 방 안의 어둠에 익숙해진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문을 연 사람을 바라보았다. ...
“헤어지자.” “그래.” 마치 인사를 하는 듯, 나와 그는 길고 긴 연애의 마지막 종지부를 찍었다. 평생 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이별은 너무도 찰나의 순간에 빠르게 다가와 쉽게 우리를 스쳐 지나갔고, 간단한 듯했으며 텅 빈 것처럼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의 길었던 연애가 ‘헤어지자.’라는 짧은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기 때문...
[헤어질까?] 오늘 하루 너에게 받은 카톡 단 두 개. 새벽이 다 되도록 사라지지 않는 숫자 1에 먼저 건넨 한 마디. [나도 생각해 봤는데, 이런 식으로 어중간한 감정으로 계속 만날 바에는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적어도 한 시간 뒤에는 보내주지. 고민하는 척이라도 좀 해주지.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온 너의 답변에 나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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